20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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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맘이 헛헛하다...
2007년부터 일을 했으니 연차로 4년차.
만으로는 2년 반.
그 중 디자이너로의 경력은 2년.

경력에 비해서 나름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내 통장 잔고는 정말 코웃음만 나오는 수준.
그 동안 옷 사고, 좋은데 가서 밥먹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문화를 향유하려 노력하고, 집히는 대로 책을 샀던 시간들.
나름대로 디자이너의 태도가 마치 성직자가 '성스러움'을
유지해가며 살듯, '디자인'을 온몸으로 향유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결과...
나름 감수성을 유지하고 감각을 높히는 데는 도움이 되었을 지 모르지만.
앞서 말한대로 삼십대에 접어든 내 손엔 아주 우스운 잔고만 있을 뿐이다.

앞으로 내 생 앞에 펼쳐질,
결혼, 가정, 육아...
지금 내 상황에선 마주치기 두려운 단어들이다.
또 짧은 시간 내가 만들어 왔던 디자인에 몰입하는 분위기,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그 것들이 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디자인 하는 사람으로서의 몰입들은 다 철없던 한 때로 기억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최근들어 확실히 느낀 게 있다.
'성직자 같은 디자이너'여야 한다는 것.
앞으로 지킬 수 없는 다짐이지만 더욱 확실히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다.
이대로 생활에 치여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단지 생계의 수단으로 받아들일 그 날이 오기전에,
마지막으로 발버둥쳐 볼 수 있는 그 일을.

힘든 걸 하기 싫은 게 아니다.
나 혼자 손을 더럽히지 않고 고고하게 살고 싶어 그런게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양심적인 태도로 최선을 다 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 진다고 항상 생각하던 그 부분을 끝까지 고수하보고 싶어서이다.

2 comments:

ipstyle said...

음..이거 뭔가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글인데여.....

yeosung said...

댓글 달기 귀찮기로는 최고인 Blogger인데. 댓글을 달다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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