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유일한 위인입니다.


또 내가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던 유일한 대통령후보 였으며,


앞으로도 그리워할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죽음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정리할 수는 없어도 맘 속으로 알겠네요.


그 비보를 정훈이의 전화를 통해서 알았지요.


집에 텔레비젼이 없는 것은 늘 손해입니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믿지 못하는 정훈이의 목소리를 통해


간신히 믿을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시청을 지나던 오후, 시청 앞 광장을 봉쇄하던 전경들이 미웠습니다.


매사에 이런 식인가요?


하루 종일 슬펐습니다.


다섯 시 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마치 작년 대선 결과가 확정되었던 날처럼요.


해는 참 길더군요. 오늘따라...


일곱시 반이 되어서야 이제야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택시를 타고 돌아오던 길,


젊은 택시기사 아저씨는 매번 당신을 지지하느라 부모님과도 싸웠다더군요.


우리는 그냥 이래저래 당신을 향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장사하기 싫은 택시기사와 집에 가기 싫은 손님은 그렇게 멍하게


지나가는 가로등을 보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야,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도 당신은 멋있었어요. 줄곧.


누가 뭐래도, 당신은 훌륭한 정치인, 멋진 대통령,


그리고 진정한 의미로 대한민국을 걱정한 유일한 대통령이었다고,


난 생각하고 있어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세요.



No comments:

Classification by Sequence